우리반에 왕따가 한명있었어 이십대의 흔적

우리반에 왕따가 한명있었어.

 

예전엔 인기도 많고 반장도 했던 친구였는데
언제부턴가 모든 친구들이 싫어하기 시작하더라고

 

처음엔 교실 오른쪽분단의 친구들부터 욕을 하기 시작하더니

왕따의 옛 친구들이던 왼쪽 창가쪽 친구들도 그를 미워하더라고.

 

모두들 틈만 나면 이 친구 욕을 하고

왕따의 이름 자체가 욕이 되어버리더라.

 

어느 날 교실에서 도난 사건이 하나 발생했어

 

범인이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

다들 왕따가 그런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지

아닌 것 같은 놈들이 더한다며 빨리 빨리 조사하라고 재촉했어.

 

며칠 후 그 왕따가 사라져버렸어.

학교도 나오지 않고 연락도 두절되었지.

 

그 동안 실컷 욕하고 미워했던 대상이 사라지니까 반 친구들은 당황하기 시작했어.

 

오른쪽 분단 친구들은 어딜 도망가냐고, 빨리 돌아와서 죄값을 치르라고 오히려 역정을 냈고

왼쪽 창가의 친구들은 그 동안 행동이 미안했는지 조용히 침묵만 지키더라.

 

그 왕따가 다시 돌아올지는 잘 모르겠어.

비록 그 친구가 멀리 떠나도 가서 편히 잘 살았으면 좋겠어.

이젠 사라진 친구인데 도난 사건이 무슨 소용이고 우리반의 평판이 떨어지는데 뭐가 중요하겠어.

 

난 그냥,

뒷말없이
가는 친구 조용히 보내줬으면해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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