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반에 왕따가 한명있었어.
예전엔 인기도 많고 반장도 했던 친구였는데
언제부턴가 모든 친구들이 싫어하기 시작하더라고
처음엔 교실 오른쪽분단의 친구들부터 욕을 하기 시작하더니
왕따의 옛 친구들이던 왼쪽 창가쪽 친구들도 그를 미워하더라고.
모두들 틈만 나면 이 친구 욕을 하고
왕따의 이름 자체가 욕이 되어버리더라.
어느 날 교실에서 도난 사건이 하나 발생했어
범인이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
다들 왕따가 그런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지
아닌 것 같은 놈들이 더한다며 빨리 빨리 조사하라고 재촉했어.
며칠 후 그 왕따가 사라져버렸어.
학교도 나오지 않고 연락도 두절되었지.
그 동안 실컷 욕하고 미워했던 대상이 사라지니까 반 친구들은 당황하기 시작했어.
오른쪽 분단 친구들은 어딜 도망가냐고, 빨리 돌아와서 죄값을 치르라고 오히려 역정을 냈고
왼쪽 창가의 친구들은 그 동안 행동이 미안했는지 조용히 침묵만 지키더라.
그 왕따가 다시 돌아올지는 잘 모르겠어.
비록 그 친구가 멀리 떠나도 가서 편히 잘 살았으면 좋겠어.
이젠 사라진 친구인데 도난 사건이 무슨 소용이고 우리반의 평판이 떨어지는데 뭐가 중요하겠어.
난 그냥,
뒷말없이
가는 친구 조용히 보내줬으면해.
태그 : 노무현서거









덧글
고율 2009/05/24 00:38 # 답글
잔혹동화네요. ㅜ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