Goodbye another me. 이십대의 흔적

일단은 온 존재가 완전히 비워지면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다. 사랑은 '나'를 무한히 확장시킨다. 하지만 사랑이 끝나면 이 모든 가능성이 사라진다. 사랑의 종말이 죽음으로 비유되는 까닭은 그 때문이다. 사랑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원래의 자신으로 되돌아가는데, 그러면서 무한히 확장됐던 '나'는 죽어버린다. 실연이란 그 크나큰 '나'를 잃어버린 상실감이기도 하다.

-김연수 [사랑이라니 선영아] 中


이미 예상했던 아픔
이제는 어느정도 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
무한히 확장했던 또다른 '내'가 하나둘씩 사라진다는 건 무척이나 가슴아픈 일이다.

이모티콘으로 문자를 꽉채워 보내는 또다른 나
아무 이유없이 후배 앞에서 말을 더듬는 나
사소한 반응 하나에도 일희일비 하는 또다른 나
괜시리 행복감에 가득차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나
밖에 나가서 거울 한번 더보고 옷매무새 정리하는 나

이 모든 확장된 내 모습들이 희미하게 사라지는게 가슴아프다.

할 수만 있다면 제발 곁에 있어달라고,
사랑엔 실패해도 너희들만은 잃고 싶지 않다고 애원하며 붙잡고 싶다.

또 다시 예전의 삭막하고 건조한 내 모습으로 돌아가기가 두렵다.

'거절은 참을 수 있어
매번 그래왔으니까
그런데 이번만큼은 너희들을 잃고 싶지 않아'

-지난주 메모장에 끼적인 글들...

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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